2021년 4월 2일 오후 7시20분
퇴근길이었다.
051 부산 지역번호로 전화가 오는데 받을까 고민하다가 받았다.
"혹시 OOO님 되시나요?"
"네, 그런데요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여긴 부산 해운대구 보건소 입니다. 혹시 3월30일 부산 해리단길의 OO카페 방문하셨나요?"
아...
왠지 찝찝한 촉이 왔다.
요즘도 직장업무중 하나가 코로나 확진자니 밀접접촉자니 자가격리니 매일 체크하고 있던 찰나,
이런 일이 나한테 생기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내가 카페 방문한 시간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고,
CCTV 확인결과 그 사람이 바로 나 옆테이블에 앉았다고 한다.
그리고 보건소 직원이 내가 앉았는 위치를 사진으로 보내줘서 재확인하니 100% 일치했다.
"OOO님은 지금부터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셨습니다."
아....망했다.
도로가에 비상 깜빡이 켜놓고 차를 세워뒀다.
남의 일인줄만 알았다가 정작 내가 겪어보니 머릿속이 하얘졌다.
가장 먼저 와이프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될지 제일 고민이었다.(특히 임산부라서 제일 고민이다)
출장차 방문했던 곳이라 나와 같이 카페 방문한 직장동료에게도 알려주고 직장 상사에게도 보고했다.
보고 후 몇분 지나니 인사팀등 수십통의 전화가 순식간에 쏟아졌다.(ㅡㅡ;;) 통화중에서 매너콜 쌓이는 속도란...(ㅡㅡ;;)
다시 차분히 앉아서 3월30일 이후 나의 동선을 정리해뒀고,
카페 방문했을때도 다행히 내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는걸 기억했다.
커피 한두모금 마실때와 디저트 한입 먹었을때 빼곤 계속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제 운전해서 집에 가는데,
그럼 난 지금 어디로 가야되지?? 어디서 머물러야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왔다.
카라반에 있을까? 울산 원룸에 가있을까?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도 가장 베스트인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어느덧 집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내일 오전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이든 양성이든 결과 나오면 그 때 집에 올라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밀접접촉자 기준, 밀접접촉자 음성, 밀접접촉자 격리, 지원금등 여러 정보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서 생활하고 계셨다.
그리고 이미 3월31일, 4월1일, 4월2일 오전에는 와이프와 함께 생활해서 제일 걱정이 컸다.
와이프도 코로나 검사를 받는게 좋을것 같아 1339에 전화해보니 밀접접촉자의 접촉자는 코로나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원한다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단 비용은 지불해야 된단다.
그러나 운좋게도 4월1일부터 부산은 코로나 2단계로 격상되면서 코로나 검사 비용이 무료라고 한다!!
(개이득)
이제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와이프도 놀란 눈치이다.
그래도 차에서 어떻게 지내냐며 집으로 올라오라 한다 (욜~ 리스펙)
그 대신 남는 방에 이불 깔고 손소독제랑 필요한것 갖다 놓을테니 그 방에서 생활하라 한다.
(아직 신혼인데 벌써 뒷방 늙은이 되어버리네ㅋㅋㅋㅋ)
집에 올라와서 입은 KF94 마스크 두개로 막아버리고 손은 씻고 손소독하고 거의 무균상태!!
그리고 곧장 창고같은 서재 방으로 들어갔다.
와이프는 나 주위로 절대 못오게 하고 심지어 와이프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저녁도 못먹고 집에 왔는데 저녁밥상도 차려서 방에 넣어주고
입맛이 뚝 떨어졌지만 저녁밥상이 앞에 있으니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다 비웠다.
(다른건 몰라도 코로나 검사 받아도 나는 음성 나올거라 확신있어서 괜찮지만 임산부인 와이프를 마음 편하게 해주고 싶은데 미안한 마음이 제일 크다.ㅜㅜㅜ)
이렇게 첫날 밤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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